La Necesidad de Creer
30만 년의 영성 탐구
구석기 시대의 동굴에서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, 30만 년에 걸친 인간 영성의 역사를 탐구하는 학술 에세이. 8부 구성, 전 22장을 통해 인간의 뇌가 왜 종교적 신념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는지, 위대한 영적 전통들이 어떻게 세계를 조직했는지, 그리고 세속적이고 기술적인 시대에 '믿고자 하는 욕구'가 어떤 형태를 취하는지를 탐구한다.
관찰 대상을 경멸하지 않는 무신론자의 시선으로 쓰인 이 책에 있어, 한국은 서양의 '신앙 대 무신앙'이라는 이분법에 대한 독보적인 반증을 제시한다. 한국의 영적 풍경은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공존의 사례다. 무속(巫俗)의 굿 의례는 수천 년간 이어져 왔고, 불교와 유교는 삼국시대 이래 국가와 사회의 근간을 형성했으며, 오늘날 한국은 동아시아 최대의 기독교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. 이 모든 층위가 충돌 없이 한 사람의 삶 안에서 동시에 살아 숨 쉰다.
유불선(儒佛仙), 곧 유교, 불교, 도교의 융합이라는 개념은 한국적 영성의 핵심이다. 단군(檀君) 건국신화에서부터 이 통합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. 곰이 인간이 되고, 하늘의 아들이 땅으로 내려오는 이 이야기는 성(聖)과 속(俗), 자연과 문명, 인간과 신성 사이의 경계가 처음부터 유동적이었음을 보여준다. 한국인에게 영성이란 이분법적 선택, 곧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다. 그것은 일상에 통합된 실천이며, 정초에 절을 찾고, 교회에서 기도하며, 무당에게 굿을 청하는 일에 어떤 모순도 느끼지 않는 삶의 방식이다.
프롤로그는 쿠바의 한 작은 개신교 교회에서 시작된다. 그곳에서 한 아이가 '아멘'이라고 말하지 못한 채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. 에필로그는 수십 년 후, 같은 교회로 돌아간다. 밖에서 듣는 것,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도 또한 참여의 한 형태라는 이해와 함께.
이 책은 오픈 액세스 출판물로서 Zenodo에서 무료로 공개되어 있습니다(스페인어, 영어).